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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탕 한 상자 기실 나는 이 아가씨에 대해 아는 것이 몇 가지 있었다. 나이는 나와 비슷하고, 보이는 것처럼 얼굴이 아름답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치장해 놓았으나 결국 밖에서 보낸 태생의 탓일까?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러빙 씨의 실패작이라고……. 쉬쉬하였으나 저택을 발칵 뒤집어 놓고 쫓겨나듯이 기숙학교로 보내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계모인 러빙 부인에게 해꼬지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결국 남작부인의 방에서 그녀를 내쫓아 버린 것을 보면 아주 없는 얘기는 아니었던 모양이지. 하지만 나는 저택의 다른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페넬로페 러빙을 무시하거나 모른척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장밋빛 뺨의 소녀는 예뻤고 웃고 있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나를 고용한 것이 되는 러빙 씨의 딸이기도 했다. 없는 사람처럼 지나가..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2. 2.
  • 요만한 새끼 헌터 "런던에 비하면 지내기는 어때?" "최악! 공기는 나쁘고, 밤에도 시끄럽고, 맛있는 것도 없어!" "혹평이네. 앞의 두 개는 인정하지만 마지막은, 미스 러빙. 본인의 입맛이 너무 까다로우신 게 아닌지?" "과연. 들판의 양떼를 두고 썩은 시체나 들추어 대는 늑대가 할 법한 말이네!" "페넬로페." "이거 진짜 내 입맛 문제 아니야. 사준 건 고마운데 진짜 맛이, 클렌징 크림 먹은 거 같단 말이야." "……방부제 때문인가?" 대화에는 격의가 없었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였다. 소란 사이에 끼어 맥주 한 병을 앞에 놓고 바에 자리를 잡은 헤바 파텔은 옆에 앉아 있는 핑크색 단발머리가 한때 뉴욕에서 가장 큰 뱀파이어 클랜의 일원이었음을 어렵지 않게 알아차린다. 왼쪽 팔꿈치부터 어깨까지, 쇠사슬과 뱀이 얽혀 ..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2. 8.
  • 천칭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 29.
  • 넬로피 해시 머리를 싹 밀어 버리고 싶기도 해 그러면 무서운 줄도 모르고 또 짐승의 뱃속으로 걸어 들어가겠지 이제 내 삶의 자취는 다 도망쳐 온 발자국인데 당장 죽어 없어져야 하는 것들만 손끝에 닿도록 남겨 두었다는 사실과 그것들이 나를 끌고 들어가기 전에 손가락이라도 잘라야 한다는 결론과 예지된 고통의 켜 사이에서 시간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고만 있다니달려야 해 아주 멀리멀리 먼 곳에 있는 깃발이나 산봉우리 같은 걸 보면서달려야 따라잡히지 않을 테니까 달리고 있는 동안에는 구르거나 넘어져도 잡히지 않으니까우리 결코 도착하지 말자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바다에 닿아도 다시 증발하는 거야 날아가는 거야 휘발되는 거야 어디에도 갇히지 않도록 보호되지도 보관되지도 않도록 발이 닿았던 모든 자리에 도망친 흔적을 남겨도 내 ..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 26.
  • 해빙 "페넬로페예요, 러빙 부인." 코르넬리아 러빙은 턱을 살짝 들고 열두 살의 수양딸을 쳐다보았다. 다소 오만하게 보일 수 있는 모습이었지만 예의도 물정도 모르는 어린 계집아이 앞에서 대저택의 안주인이 해 보일 만한 것이기는 했다. 결혼한 지 일 년도 되지 않은 귀족 가문 출신의 여자가 사생아를 입적하게 되었을 때 보일 수 있는 반응으로는 냉정하도록 우아하다고 할 만 했고. 코르넬리아는 그 인사에 대답하지 않았다. 페넬로페는 친모를 닮은 편이었다. 화려하고 사랑스러운 생김새는 싸늘한 인상의 코르넬리아와 마주보고 서 있으면 조금도 비슷한 구석이 없었다. 코르넬리아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손을 모으고 그녀의 뒤에 서 있던 나이 든 메이드에게 속삭였다. 수줍음이나 수치스러움이 아니라 절제된 경멸에 가까운 몸짓이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 25.
  • 우리는 순간을 말하게 될 거야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 21.
  • BIRTH 아버지 없이 아이를 낳았을 때 여자와 여자의 어머니와 죽은 오라비의 아내 딸들은 이것이 그럭저럭 돈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B I R T H “으악!” 꼴사나운 비명 다음에는 무언가 무너지고 엎어지고 와장창 데구르르 구르는 소리가 이어졌다. 폴리는 자기도 모르게 멈춰섰지만, 뒤를 돌아보는 게 좋을지 그냥 모른 척 가는 게 나을지 확신할 수 없어서 몇 번 눈을 깜박였다. 아무리 어두운 곳에서도 햇빛이 드는 것처럼 보이는 금빛 속눈썹이었다. 골목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남자의 시선이 한동안 그 얼굴에 머무른다. 아. “지난번에도 봤어, 그렇지?” 그래서 폴리는 뒤돌아보았다. 일곱 살 여자아이, 선명한 금발에 연둣빛 눈동자를 가진 일곱 살의 여자아이에게 이 골목은 해가 높건 졌건 발을 들일 만한 장소가 아니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 21.
  • 페넬로페 러빙 “ 내 아름다운 어머니는 미쳤고 내게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을 물려주었지. ” 외형 : 이 천사를 쥐어서 으스러트리면 손 안에 슈가 파우더가 묻어 나오지 않을까? 꿀처럼 진한 금발은 굽슬거리며 허리까지 흘러내린다. 그러모으면 두 손에 양껏 들어차는 풍성한 머리카락은 빗질 한 번, 향유 한 방울 없이도 매끄럽기만 할 것처럼 보인다. 단정치 못하다는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왼쪽 귀 옆으로 느슨하게 묶어 늘어트린다. 막 돋아난 봄의 새싹 같은 연둣빛 눈동자에 반짝이는 속눈썹이 햇살처럼 드리운다. 마냥 열서너 살 소녀처럼 동그란 얼굴과 사랑스러운 장밋빛 뺨에는 언제나 미소가 머물러 있다. 싫은 소리나 미운 말이나 아픈 생각 같은 것은 한 티스푼도 섞이지 않은 미소. 눈처럼 희지만 따스하고 부드러운 살결, 사슴 .. 공감수 0 댓글수 0 2019. 1. 20.
  • 소년들 새벽. 소리나지 않게 문을 열고 돌아온 니콜라는 모자를 벗어 문 옆에 박아 둔 못에 걸었다. 계단을 올라오면서 느슨히 했던 머플러를 훌훌 푼다. 십이월 말의 아침해는 아직 지평선에 걸려 있었고 집 안의 공기는 싸늘했다. 코트까지는 벗지 않는다. 품에 든 이런저런 짐을 우선 식탁에 부려 놓은 니콜라는 걸음을 조심해 안쪽 방의 기척을 살폈다. "……?" 살짝 문을 밀어 엿본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벌써 일어났을 것 같진 않지만, 일어났다면 거실이든 욕실이든 다른 곳에 기척이 있어야 할 텐데 집안에는 고요한 적막과 커튼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붉은 아침햇빛 뿐이다. 침대 위의 이불은 가지런해서 누가 누웠던 흔적도 없어 보였고. 눈을 깜박이던 니콜라는 오래지않아 그 침대에 베개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야,..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10. 29.
  • Yearning Y E A R N I N GNikola Eugenio with Rain Roman 기착하고 다시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항로는 먼저 해협을 건너 프랑스로 향하게 되어 있었다. 해상 비행의 위험은 대서양을 건널 때에나 감수해도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유럽의 서쪽 연안을 따라 대륙 하나와 땅 가운데 바다를 스쳐 천 오백 마일 남짓 남하한 니콜라는 카사블랑카 외곽에 마련되어 있는 비행장에 잠시 내려앉았다. 최종 목적지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였는데, 도착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기착은 짧았다. 니콜라가 조종석에 처박혀 있던 팔다리를 가볍게 풀고 진하게 내린 커피 한 잔으로 재개될 비행을 예비하는 동안 비행기는 간략한 점검과 연료 공급을 마쳤으며, 기상은 누명을 쓸 만큼 맑았다. 예정대로라면 거대한.. 공감수 1 댓글수 1 2018. 8. 9.
  • Last Chance 마지막 기회는 언제 지나갔던 것일까. 니콜라는 희게, 그리고 빛나던 팔을 생각한다. 나는 그때 당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지. 왜 당신 생각이 났는지 몰라. 세상 누구라도 그 잠긴 문밖에 있을 수 있었지만 당신만큼은 거기 있을 수 없었는데. 하지만 아니라고 그럴 리 없다고 그럴 수는 없는 거라고 다짐하면서도 니콜라는 그 다급한 손짓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불사르고 무너트리고 타오르는 소리들이 뒤섞여서 눈앞이 어지러운 중에 잠겨 있던 문이 열리고 나면 문밖에는 아무도 없었고 니콜라는 살아남은 뒤로 많은 것을 잃고 여전히 그렇게 자유로울 수는 없었던 중에도 오랫동안 궁금해했다. 당신이었을까? 그게 나의 마지막 기회였을까? L A S T C H A N C E 전쟁 중에는 몇 번인가 그 때의 꿈을 꾸..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8. 2.
  • Kleeblatt "너 정말 미워!" 니콜라는 왼뺨에 손바닥을 대고 눈을 껌벅였다. 아리엘 로즈는 격앙되어 있었다, 팔다리에 붕대를 감싼 채로도 뺨은 장밋빛에 눈동자엔 청명한 여름하늘이 여전한데 울 것 처럼도 보였다. 왜? 아픔보다 의문이 먼저였다, 사실 별로 아프지 않기도 하다. 사람을 때리는 건 퍽 연습이 필요한 일이었다. 아리엘 로즈는 그런 연습 따위에 익숙해질 사람이 아니기도 했고. "뭐?" 하지만 제대로 물어볼 틈도 없이 아리엘은 영문 모를 원망을 던지고는 뒤돌아버린 채였다. 걸음이 평소답지않게 거칠고 빠른 게 말을 붙일 생각도 말라는 의사표시다. 붙잡았다가는 가벼운 따귀로는 어림도 없을 분위기였다. 기세에 눌려 멍청하게 입만 뻐끔대던 니콜라가 정신을 차린 건 결국 아리엘이 시야에서 사라진 다음이다. "……뭔데?..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7. 22.
  • 니콜라 해시 조각 # 빌런 if 작은 소망이었다.마음에 크고작음이 없으며 미래에 경중이 없다고 해도 작은 소망이었다. 니콜라는 대단한 것을 가져 본 적 없었다. 상상할 줄도 몰랐다. 그래서 그 소망은 간절함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손쉬운 것이었다.살려 달라.이렇게 죽기 위해 태어나지는 않았음을 보여 달라.어딘가에는 울지 않는 땅이 있음을, 드넓거나 찬란하기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가장 좋은 것은 못 되더라도, 비어 있을 때 곁에 있어 손을 나누게 하라…….작은 소망이었다. 흰 시트가 깔린 병상 위에서 깨어난 니콜라 유제니오는 소리없이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았다. 요구하기가 겁나 애원했기 때문이라는 자책과 손쓸 도리 없는 후회가 일몰보다 앞섰다. 보내지 않아야 하는 거였다. 길을 막아서야 했다. 붙잡아서 가두어서 뺨을 치고 소리..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7. 17.
  • 흔적은 흉터 같아서 과거까지는 한참을 걸어야 했다. 이착륙을 할 만한 시설이 없는 것은 둘째치고 여전히 그곳은 국경이었다. 전쟁이 끝나서도 어쩌면 전쟁이 끝났기 때문에 더더욱 제아무리 신원이 분명하고 목적이 명확해도 비행 허가를 받는 것은 쉽지 않았다. 어찌저찌하여 허가가 떨어진다고 해도 의심을 살 것은 뻔한 일이다. 구석에서 벌어졌던 일이 그런 종류라는 것을 이해할 만큼은 자랐다. 자라지 않을 수 없었던 거지만. 니콜라는 기차를 탔다. 상트율리아부터는 지나가는 마차를 얻어야 했다. 눈길을 끌고 싶지 않으니 반쯤 썩은 야채 상자들 사이에 엉덩이나 겨우 걸치고 시골길을 한참 덜컹거리게 된다. “저, 어르신. 여기서 내리겠습니다.” “여기? 여기는 아무것도 없는데.” “예에. 뭐.” “돌아올 때는 어쩌게?” “여차하면 걸어가지..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7. 10.
  • 에필로그 길게 잠들었던 것 같다. 니콜라는 희미한 소독약 냄새가 나는 흰 침대 위에서 일어난다. 사위는 어두웠지만 창에서 달빛이 들었고 열 개 남짓한 침대가 방 안에 열을 지어 놓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몸을 일으키려고 하면 사지가 붕대 투성이였다. 멀리 물러나 있던 기억이 밀물처럼 발목을 적셨다. 아. 다쳤었지. 불과 비명 사이를 달렸고 폭발과 파편에 휘말렸다. 통증은 기묘하게 둔탁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한참을 혹사당한 팔다리가 약한 마비 상태라는 거나 상처마다 발린 약에 진통 성분이 들어 있는 것까지를 니콜라가 알 도리는 없다. 마치 꿈 속인 것 같아. 침대에서 상반신을 일으켜 앉으면서 니콜라는 주변의 침대 하나하나에 익숙한 머리카락이나 뒤통수들이 눕혀져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잠들어 있는 나직한 숨소리들, ..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7. 8.
  • 장미에게 “미인이 다 죽었군.” “내가 사람 죽일 미모기는 하지.” 턱을 조금 오만해 보일 정도로 들면 아리엘 로즈는 새벽 이슬 맺힌 장미보다 도도했다. 니콜라는 동갑내기 소년이 가질 법한 수줍음으로 쳇 소리를 내며 그 말을 부정하려고 애써봤지만 그다지 성공한 적은 없었어. 누구나 네가 예쁘다는 걸 알았지. 너를 포함해서 누구도 그걸 모를 수는 없었고. 여자애들은 너를 선망하고 남자애들은 네 앞에서 얼굴을 붉혔다. 목소리를 높여 웃으면 너를 따라 웃지 않는 사람이 있었겠니. “누가 너한테 이런 걸 바랐어? 내가 기뻐할 줄 알았어?” 우리 사이는 그냥저냥 데면데면했다. 아리엘 로즈는 예뻤고 순종적이었으며, 니콜라 유제니오는 이따금 요안에게 때려죽여 달라고 비는 사람 같았으니까. 니콜라가 그 때 아리엘의 잘못을 뒤집..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7. 7.
  • 상처에게서 상처에게로 니콜라 유제니오는 꼬마 니콜라였던 적 있다. 그럴싸한 속임수와 짜고 치는 사기극 사이에서 니콜라 유제니오는 태어났다. 아직 유제니오는 아니다, 그 성은 나중에 훔쳐 온 것이라서. 그러므로 니콜라는 태어났다. 더럽고 알록달록한 천막의 틈새에서다. 갓난애가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면 스스로 자라나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니콜라는 누군가의 팔에 안긴 기억도 보호자를 가져본 기억도 없다. 같은 천막에 쑤셔박혀 잠드는 사람들이나 같은 솥에서 수프를 뜨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누구도 가족이나 형제는 아니었다. 절반은 노예였다. 나머지 절반은 하인이었다. 니콜라는 아주 어렸으므로 하인처럼 일했지만 금을 긋자면 노예로 분류되었을 것이다. 태어나자마자의 일이었고 누구도 관심을 가지는 일이 아니었으므로 정확한 전말을 알 수는..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7. 6.
  • 사탄이 무수한 형상을 입고 우리에게 온다면 1. 선잠이었다. 근래 니콜라는 제대로 잠을 이룬 날이 드물었다. 생일을 알지 못하는 니콜라는 해가 바뀌는 것으로 나이를 세었는데, 그러니까 열 네 살이 되고 나서부터의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비루먹고 말라빠져서도 손발이 크고 뼈대가 굵어 자란다면 크게 자라겠다는 말을 곧잘 듣곤 했던 게 예언이 된 차였다. 하지만 점토가 있어야 몸을 빚듯 입에 들어가는 것이 있어야 자라나는 몸을 충당할 일, 그래서 어릴 적 꼬마 니콜라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뺨을 치던 손들의 또다른 예언대로 니콜라는 볼썽사납게 마르고 있었다. 같은 양의 점토를 그저 위아래로 잡아늘리기만 한 꼴이다. 슈테판 파울루스는 그것을 성장통이라고 했다. 소년치고는 이른 편이지만 흔하지 않은 일도 아니다. 아플 수밖에 없는 일이다. 니콜라는 밤마다 앓..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7. 5.
  • Good things 좋은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닐 것. 니콜라는 자기 가슴께에 손을 올려 셔츠 안에 넣어 걸고 있는 청동 펜던트의 요철을 손끝으로 문지른다. 이름의 음각은 어설픈 것이어서 손끝의 감각만으로는 더듬어내기 어려웠지만 한두 번 했던 일이 아닌 만큼 니콜라는 굳이 펜던트를 꺼내지 않고도, 사철 내내 입는 것이라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셔츠의 천 위로도 그 이름의 모양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훔친 것이다. 좋은 것은 내 것이 아니다. “니콜라!” 지켜보는 시선을 느꼈는지, 아니면 무심코 돌아본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뒷뜰에서 흙장난을 하던 레인이 창가의 니콜라를 보고 휘휘 손을 흔든다. 그 애 손 끝에서 제대로 털어내지 못한 모래가 후드득 떨어졌다. 니콜라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같이 손을 흔들면, 어어, 부르는 ..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7. 5.
  • 니콜라 니콜라 유제니오 Nikola Eugenio / 남 / 29세 / 181cm / 보통체격 외형+ 이목구비가 조금 사납게 생긴 보통 청년. 뒤를 바짝 쳐올린 검은 머리카락은 숱이 많고 조금 굽슬거리는데, 잘 관리하지 못해 모자를 눌러 쓰는 편이다. 앞머리는 이마를 덮는 정도. 눈썹이 짙고 쌍커풀 없는 눈매가 날카롭다. 눈은 청록색. 할 말이 있을 때든 없을 때든 입을 불필요할 만큼 꽉 다물고 있곤 한다. 낯이 다소 창백한데다 찌푸린 것까지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웃지 않는 얼굴이라 인상이 나빠 보인다. + 특출나게 키가 크거나 체격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자세가 좋고 동작에 절도가 있어서 움직임이 눈길을 끄는 편. 뼈대가 굵고 몸이 단단하다. 평소에는 길에 나가면 다섯 명쯤은 입었을 법한 셔츠에 바지 차림..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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